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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기다리겠네. 자네가 돌아올 때까지 - 프롤로그 : 골드 환불 불가. 그리고 현실도 환불 불가.

*전체적으로 로스트아크 설정 파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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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게임 속으로 들어갔다.

만렙에 가까운 스펙은 그대로. 게임과 동일하게 행동하는 NPC들과 게임 속 세상.

아. 쾌적하다 쾌적해. 게임 참 이지하네. 이런 게 게임이지.

단 스토리 처음부터 다시 밀고, 내실과 호감도만 다시 해야 한다는 것 빼면...

그래도 불평 없이 달린다. 실리안과 페데리코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데다가  호감도 컷신을 직접 볼 수 있으니까.


페데리코 : 기다리겠네. 자네가 돌아올 때까지

실리안 : 빛도 결국 어둠 앞에 스러지는 법이지


아. 이게 아닌데. 둘 다 좀 어딘가 이상하다. 왜 성격이 피폐로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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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골드 환불 불가. 그리고 현실도 환불 불가.



[2023.03.29. 실리안, 니나브 호감도 애정 등급 추가!]


“드디어! 실리안의 애정 등급이 나오는구나. 내가 이날을 위해서 전호를 열심히 사서 모아두고, 인연의 돌을 모아 호감도 아이템으로 교환했으며, 접속 시간 이벤트를 통해 받은 유물 아이템을 다 모아두었지.”

정말 긴 기다림이었다.

이제 하루 남았다. 아니, 하루도 아니다.

지금 시각 새벽 5시. 업데이트는 오늘 아침 10시. 5시간밖에 안 남았다.

“후후. 잠은 미리 자두었으니, 기다리면 되겠다. 10시에 열리는 순간, 달려가서 선물 공세로 스토리 봐야지. 아.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화요일 군단장 막차 버스를 탄 채로 로아 사이트의 업데이트 안내 페이지를 둘러 본다.

니나브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오직 실리안만이 들어온다.

“실리안이 애정 등급 나오면 혹시 다른 남캐들도 나오려나? 티엔이나 페데리코도... 가능한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내심 은근한 기대감을 갖는다.

그때, 투웅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이 어두워진다.


[공략에 실패하셨습니다.]


“아. 시바... 점검 시간 전에 클리어는 가능한 건가.”


버스 전복.

이번이 벌써 5번째다.


실링수급처 : 환불+클골+클리어 가자

너랑나랑은 : ** 숙코 *** 버스 기사? 시세 보다 높게 받아 처먹었으면 원트원클 해야 할 거 아님?

나는우산으로패 : 이제 곧 점검 시간인데, 클리어 가능한가요? 불가능할 거 같으면 여기서 끝내고 환불 해주시죠.


지금까지 조용하던 채팅창에 하나둘 채팅이 올라온다.


기사는물러서지않는다 : ㅈㅅ 빠른 리 갈게요.

시련용 : 아니 ㅆㅣ2발ㅎ아. 구슬 처먹는 걸 못해서 5번이나 리트 내면서 무슨 버스기사를 한다고 함? 피곤하기도 하고, 막차라 어쩔 수 없이 비싸게 주고 탄 건데. 이지랄 날 줄은 몰랐네.

나는우산으로패 : 사사게 스타셨네요 원대랩 300인 거 보고 믿고 탔는데 이러시면 곤란하죠. 혹시 계정 사셨어요?

실링수급처 : 환불+클골+클리어 가즈아!

저이번막트요 : 막트하죠 이번에 안 되면 환불 ㄱㄱ!

페데리코사제님의두짝힐구슬 : ........


차마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나만 아무 말 안 하고 있기 그래서 그냥 ..... 이라도 친다.

곧 실리안 애정 등급 오픈해서 기분 좋았는데, 버스 전복되는 걸 보고있자니 속이 터진다.

이게 말로만 듣던, 손님 깨주세요. 인가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

그래도 버스기사는 꿋꿋하게 리트를 시전하고, 승객들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한 번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그러나.

이미 탄 버스, 이미 낸 버스비. 환불을 위한 절차도 귀찮아서 그렇게 한 번 더, 한 번 더 기다리다보니.


[안녕하세요, 로스트아크입니다. 6시 00분부터 점검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버 점검 전 안전한 곳에서 종료해 주시기 바랍니다.]

[59초 뒤 서버가 종료 됩니다.]


시련용 : #####

나는우산으로패 : 사사게 박제 갑니다. 녹화 떠놨으니 핑계 댈 생각 마세요.

실링수급처 : 환불!! 클골 두 배!!

너랑나랑 : 이번 주 왜 이러냐. 타는 버스마다 야랄이네 진짜.


“.......”

할 말을 잃는다.


페데리코사제님의두짝힐구슬 : 점검 후에 버스비 돌려주시나요?

나는우산으로패 : 뭔 개솔임 지금 빨리 환불해줘야지


[30초 뒤 서버가 종료 됩니다.]


시련용 : 야2ㅆl2발2아222222 당장 내놔

기사는물러서지않는다 : ㅈㅅㅈㅅ

너랑나랑 : 무친새끼네 돌려준다는 말은 끝내 안 하네 너 서버 어디야? 내가 캐릭 만들어서 찾아가서 돌려받는다


[10초 뒤 서버가 종료 됩니다.]


나는우산으로패 : 개^^같네 박제 올라갑니다아아

기사는물러서지않는다 : ㅈㅅㅈㅅ


[서버가 종료 됩니다.]


버스기사의 채팅을 끝으로 게임이 꺼진다.

“내. 내 골드! 부캐 유물 장비 맞추려고 다른 부캐들 스익하익 완료하고 받은 골드하고, 본캐 버스 타면서 한 푼 두 푼 모은 건데!”

내 절망스러운 상황을 대변하듯 게임이 꺼진 후 검은색으로 화면이 바뀐다.

“시발.”

욕이 절로 나온다.

구슬 기믹이 무서워서 직접 돌지 못하는 겁쟁이인 나 자신을 탓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버스기사 욕이 먼저 나온다.

“하....”

그러나 욕을 한들 날아간 버스비가 돌아오지 않으니, 결국 내 잘못이다.

“그래. 이번 주는 트라이 가자... 그럼 골드도 더 받고.... 더 좋지 뭐... 구슬... 얼굴에 철판깔고 2번 자리 미리 가서 서 있으면 되겠지.... 젠장...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려고 게임하나. 그냥 본캐만 돌려야 하나. 본캐는 그래도 어찌어찌 세트 업그레이드 다 하고, 레벨도 어느 정도 올려놔서 당분간 강화 안 해도 되는데.”

절로 징징대는 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실리안 호감도가 4시간 뒤에 열린다는 걸 떠올리면 미소가 나오는 걸 보니, 말만 징징이고 괜찮은 거 같다.

그러나 버스 전복의 영향이 컸는지, 로아를 끄자 졸음이 쏟아진다.

“아. 열리자 마자 달려가서 실리안 봐야 하는데.”

하지만 급격하게 쏟아지는 졸음 앞에서 나는 결국 컴퓨터를 끄고 누웠다.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실리안의 애정 등급에 입꼬리가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았다.

양손을 모아 곱게 가슴에 포개어 두고 ‘페데리코도 나오면 좋겠다’고 중얼거리며 잠에 빠져들었다.


투웅! 투웅! 투웅!

요란한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눈부신 빛이 쏟아지고,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오셨군요. 이곳은 세상의 끝, 트리시온.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몽사몽 간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시 멍하니 서 있는다.

“당신이 걸어갈 운명의 길을 선택하세요.”

“.......”

눈을 부비고 앞을 바라본다. 아주 사실적으로 구현된 베아트리스가 내 앞에서 서서 미소짓는다.

“컴 끄고 누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운명의 길을 선택하세요.”

내가 시간을 끌자 베아트리스가 기계적으로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상황 판단이 안 됐지만, 일단 내가 키우고 있는 도화가를 선택한다. 그러자 베아트리스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날개를 펼친다.

“운명을 선택하셨군요.”

그녀의 날개에서 나온 빛이 나를 감싼다. 그러자 눈 앞에 내 스펙을 보여주는 상태창, 내실 관련 수집창, 카드창, 모험의 서, 보관함 등 인게임에서 사용하는 창이란 창이 모두 떠오르고, 그 위로 동기화가 표시된다.


[동기화 1%]


“당신이 선택한 길에 루페온의 축복이 있기를.”

베아트리스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건만, 이상하게 등골이 서늘하고 오싹하다. 뭔가 심히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 떠나지 않는다.

그녀가 팔을 뻗어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그녀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빛무리가 보인다.

저게 뭔지 단박에 알아차린다. 본캐를 만들면서도, 최근 부캐를 만들면서도 본 것이니까.

트리시온을 나가는 빛의 게이트.

불안감에 숨이 턱 막혀온다. 그제야 주변을 둘러본다.

내가 인지하지도 못한 사이에 붓을 들고 있는 내 손이 달달 떨린다.

** 것 같지만.

내가 세상의 끝, 트리시온에 있다.

아무래도 내가 로아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하루 24시간도 부족하게 매달리던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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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이디 아래와 같이 수정하였습니다.

페데리코사제님의힐구슬 -> 페데리코사제님의두짝힐구슬

드디어 앨범이 왔다 [팬픽] 기다리겠네. 자네가 돌아올 때까지 - 게임 이지하네. 그래, 이게 게임이지.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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