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상단 메뉴

리샤의편지

골드리버의 편지 2,284

처음엔 그냥 재미있는 RPG가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즐겼던, 저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그런 RPG처럼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RPG… 

RPG를 통해 어떤 세상을 보여줄까.
RPG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말해줄까.
RPG를 통해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RPG를 통해 어떤 추억을 전해줄까. 

처음엔 게임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산더미 같았는데 마음만 달렸나 봅니다.
그저 설렜고 저를 행복하게 해줬던 많은 게임들의 추억들을 떠올렸습니다.
‘그 감성, 그 추억들을 고스란히 RPG 팬들에게 똑같이 돌려주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운이 좋게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RPG를 많이 사랑하는 동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하나씩 하나씩 계획했던 것을 게임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비전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RPG에 목말라 계신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살짝 눈물이 나왔습니다. 

“잘해야지…”
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위험요소들을 최대한 빠르게 검사하기 위해 3회의 테스트 목적을 분명하게 분리를 해서 비순차적으로 컨텐츠들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클로즈베타는 인기관리보단 확실하게 테스트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편의성, 피폭수량, 아이덴티티 1안, 2안, 3안, 트라이포드 방향성, PVP 및 여러 시스템들을 늘 다른 방향으로 테스트를 하고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를 거듭해보면서 제가 부족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 당연히 있어야 할 정보들은 왜 다 빼먹었는지,
  • 실리안에게 정보를 전달해준 저 불쌍한 병사는 왜 버리고 가는지,
  • 대사는 내 얼굴도 빨개질 정도로 왜 그렇게 오글거리는지,
  • 정기선 같은 것은 왜 없는지,
  • 인벤토리는 왜 그리 부족한지.

셀 수 없을 만큼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잔뜩 있는데 기본적인 부분들이 부족한 것들도 아주 많아서 유저 분들의 피드백을 모두 모으고, 읽고, 메모를 해나갔습니다. 제가 실수했던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머리 속으로 생각해두지 않으면 안 됐으니까요. 특히 Final CBT 때는 테스트 목적과 별개로 놓친 게 많았습니다. 그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비교하고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유저 분들의 의견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어보고 많은 부분들을 정리했습니다. 

가끔씩 일부 유저 분들께서 “피드백을 잘 반영해주셔서 감사드려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시기도 하는데 이런 멘트를 읽다 보면 마음이 짠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자격지심도 있어서 여기에 대해서 꼭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렇게 많은 피드백거리가 있다는 것은 저에겐 부끄러운 일이고
두 번째는, 그 피드백에 관련된 부분은 저희가 오히려 감사드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게임을 만들다 보면 스스로의 지식에 갇혀서 정작 게임을 하는 분들의 입장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아주 당연한 것들조차 말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완전히 오판해버릴 때도 있고, 때로는 스스로 능력이 부족함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유난히 쓴소리, 정성 어린 조언을 해주시는 유저 분들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저희의 부족함을 많이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로스트아크를 함께 단단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희로서는 피드백을 반영하는 부분이 칭찬을 받아야 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할 일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끔은 이것과 별개로 저희 스스로의 철학과 방향이 너무 흔들려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들은 고집도 조금은 있는 편입니다. 많은 불편사항들이나 건의들을 수렴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스스로 저희가 세워놓은 기준선과 철학에서 안 된다 싶은 것들은 저희가 계획한 대로 지켜나가 볼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표적으로 테스트 설문 중 가장 요청이 많았던 ‘자동이동’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일 수 있겠지만 PC로 MMORPG를 즐기시는 분들이 조금은 스스로 좀 더 모험을 즐겨주셨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한 편의 사항은 계속 개선하고 있으니 따듯하게 지켜봐 주세요. 




OBT를 시작하기 전, 이 모든 것의 시작이기도 했던 ‘트레일러’를 다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For All RPG Fans라는 멘트도 꼭 한 번 다시 전하고 싶었고요. 여러분들과 저희들의 인연에서 모든 것의 시작은 어쩌면 여기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바로 여러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것들을 모아 콘티를 짜고 지스타 때 함께하셨던 최한 성우님을 다시 모셔서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트레일러에는 그동안 저희가 만들어온 최종 버전을 스스로 정리해보고, 또 업데이트를 위해서 현재 한참 개발 중에 있는 오픈 이후의 컨텐츠들도 살짝 보여드리는 것이 목적이에요. 

콘티를 짜고 있는데 문득 마지막에 “로스트아크의 세계에 도전할 준비가 되셨나요?”라는 4년 전 지스타 트레일러에 넣었던 문구와 똑같은 문구를 넣고 싶어졌습니다. 그때는 “건투를 빕니다”라는 멘트 하나를 남겨놓고 이렇게나 여러분들을 오래 기다리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이제, 그 위대한 여정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돼서 뭔가 기뻤습니다. 

여러분들을 초대하겠다는… 이 말 한마디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열심히 달린다고 참 많이 달렸는데 결국 지각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을 좀 더 빨리 찾아뵙지 못해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오랫동안 이 게임을 기다려주셔서…

요즘… 게임 시장을 둘러보면서 시대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여전히 RPG라는 것은 ‘꿈꾸는 자들의 낙원’입니다. 이 장르가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저의 부족한 실력으로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여러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직 RPG를 즐겨보지 못한 신규 유저 분들이나, 할만한 RPG를 찾고 계신 분들이나, 혹은 저의 가장 소중한 친구들처럼 이제는 여유가 없어 과거에는 RPG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떠나버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이 게임이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저희 나름의 철학은 유연하게 지켜나가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과 저희가 아름다운 인연으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제 오픈 베타가 얼마 안 남았군요. 저희 스텝들 정말 열심히, RPG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이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픈이 다가오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러나 긴장하기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저희가 만든 세계 ‘아크라시아’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 게임을 기다려주신 모든 RPG팬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만들어본 저희의 OBT 트레일러도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라며. 


For All RPG FANS




여러분들이 특히 사랑해주시는 로스트아크의 BGM 하나를 추가로 전달해 드립니다.

추후 원정대 영지 시스템이 들어가면 자주 들으실 수 있는 음악이지만 미리 공개합니다.

게임을 개발하다가 머리가 아프거나 복잡할 때, 저는 이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그러면 마음을 흔들던 파도를 어느샌가 잔잔해지게 만들어주는 따뜻한 곡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곡이 되길 바라며… 





 

캐릭터 사전 생성을 응원하는 리샤의 깜짝 이벤트! 로스트아크 OST, 이제 마음껏 즐기시고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목록보기

댓글 2,284

댓글 쓰기
맨위로